2023년의 회고
잃어버린 목적과 삶의 태도
어린 아이는 잘 크는 것이 목적이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는 더 이상 잘 크는 것이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을 찾아야 한다.
개발에 있어서 성장의 과정은 행복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성장의 과정은 곧 행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클 대로 큰 키는 상대적으로 덜 자라기 때문에 성장으로 얻는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당연히 따라오는 행복감도 적어진다.
그런 '행복'에 대한 문제였는지 혹은 개발자로서 해가 지날수록 연차에 따른 책임감에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연스럽게 잊혀져 가는 것 같았다.
복잡하게 얽힌 내 고민들은 충분히 자연스런 생각이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항상 머릿 속에서 누가 강제로 멈추기라도 하듯 정체되어 있었다.
나 자신을 이제 알기 힘들었기 때문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최근에 들어서야 내가 갖고 있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마음에는 어느샌가 꽤 많은 부분에서 헛된 희망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생겨나 어느 순간 생각이 멈췄던 것 같다.
위의 고민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은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내 감정이 그 길을 가로 막았다.
부정이라는 세계에서의 첫 발자국은 꽤나 달콤했어서 알아채기 힘들었던 것 같다.
부정은 가끔은 모든걸 쉽게 생각하도록 방치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긍정의 의미는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내가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올해는 나의 마음을 이것 저것 다 포함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잘 지켜보고자 한다.
- 작은 하나에도 감사할 것
- 예민하지 않을 것
- 힘듦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이 될 것
- 타인을 평가하는 것보다 공동체를 평가할 것
- 타인에게 항상 친절할 것
- 문제점이 아닌 해결책을 찾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