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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 문학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2026. 1. 26. 17:55

굴레

책을 덮으며 든 가장 첫 생각은 ‘이것은 무엇에 관한 기록인가’였다. 주인공 폴은 여러 관계를 거치며 자신의 존재를 소모하는 인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프랑스 여성의 삶을 거부하며 마르크와 이혼하고 독립을 쟁취했지만, 정작 로제와의 연애에는 고독한 독립만 있을 뿐 애정 어린 안정감은 없었다. 로제는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의 정수였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14살 연하의 시몽은 폴의 결핍을 채워줄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붓는다. 폴은 그에게서 충분한 애정을 얻지만, 젊은 시몽이 주는 열정 이면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다시 로제에게 돌아간다.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도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

소설의 끝에서 다시 울리는 로제의 전화는 비극적이다. 로제는 폴이라는 안식처를 되찾자마자 다시 다른 여자를 만나러 눈을 돌린다.
폴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익숙함을 선택하며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굴레를 씌우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나는 누구인가

책의 제목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시몽이 폴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 앞에서 폴은 깊은 당혹감을 느낀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폴은 자신의 취향과 자아를 잃어버린 채, 자신의 결핍을 타인을 통해 채우는 데 급급해 보였다.

독자로서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멈추지 않고 외부로부터의 구원을 갈구한다.

일체유심조

폴은 진정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마르크에게서는 ‘사회가 바라는 증명’을 얻었지만 ‘자유로운 나’를 꿈꿨고
로제에게서는 ‘자유로운 나’를 얻었지만 ‘혼자가 아닌 나’를 찾으려 했고
시몽에게서는 ‘혼자가 아닌 나’를 얻었지만 ‘막중한 책임감으로부터의 회피’를 원했다.

그리하여 폴은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줬던 로제에게, 그리고 ‘결핍이 해결되었으리라 착각했던 그때의 나’를 꿈꿨기에 다시 로제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모든 인간은 관계 속에서 고통받지만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여기서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떠올려 본다. 모든 고통과 외로움은 결국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가르침이다. 폴은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마주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만 답을 찾으려 했던 태도에서 기인한다.
타인에게서만 필요를 충족하려 할 때 인간은 예속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내면의 결핍을 스스로 다독여야 한다. 폴은 결핍을 외부에서 ‘수혈’받으려 했기에 결국 공허한 회귀를 반복한 것이다.
이제 나에게 다시 묻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폴처럼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얻길 원하고 바라진 않는가?”
“내 인생의 운전대를 쥐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누군가와 서로 의지하면서 운전 할 남는 에너지가 있는가?”
이 책은 나에게 이토록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며 삶의 주체와 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국중박 갔다온 김에 찍은 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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