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쌍둥이인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는 주인공 안진진의 시선부터 시작한다.
어머니의 자매였던 이모는 부자고 자신의 어머니는 가난하고 남편은 알콜중독자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삶에 대한 다른 호기심까지도 다 거두어 버렸다.
자신의 삶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주인공이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탐구하기로 결정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접근하는 두 남자 중 어떤 남자가 좋을지 고민한다.
그 외에도 아버지, 동생, 어머니, 이모, 이모의 딸인 주리, 이모부 등을 지켜보며 탐구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아버지가 저지르는 그 많은 악덕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머니를 때리거나, 밥상을 뒤엎거나, 파출소에서 전화가 와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을 때는, 그래서 이모가 달려와 우리를 데리고 이모 집으로 갈 때는 자존심이 상해 입술을 악물며 아버지를 원망하긴 했어도 잠시였다.
아버지의 그 망나니 짓에는 일종의 '품위'가 있었다.
아버지는 부드러운가 하면 금방 사나웠고, 따뜻한가 하면 당장 차가웠으며, 웃고 있는가 하면 순간적으로 폭포수같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었다.
내가 안진진을 그렇게 괴롭혔나 생각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한번 물어 보자. 안진진한테 나는 감옥이니?
인생의 부피를 늘려 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 준 주리였다.
이모부 같은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는 이모의 낭만성을 나무라는 것이 내게는 훨씬 쉽다.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 없는 모순...이모가 좋았으므로 나는 이모에게 감염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종지부에는 이모가 목숨을 끊고만다.
부자였던 이모를 자신은 부러워했지만 이모는 반대로 주인공의 어머니를 부러워했다.
바쁜 삶, 싸우는 삶, 그 안에서 오는 치열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했다.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늘 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이모는 죽음으로 내게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 둘 중 한명을 선택하게 된다.
낭만적인 남자와 부자인 남자, 남은 것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문제뿐이었다.
주인공은 낭만을 추구하는 남자보다 부자인 남자를 선택했다.
자신에게 없었던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없다.
느낀점
책 이름 그대로 행복과 불행은 함께라는 모순적인 내용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주인공은 결국에 자신에게 없던 돈을 선택하기 위해 안정적인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
그게 죽음으로 몰고갈지언정 자신에게 없었던 안정을 택하겠다는것이다.
사실 독자들도 이 부분에서 꽤나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예상과 정반대의 남자를 선택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것이 싫고 좋은지를 꽤나 명확하게 느끼고 산다.
근데 우리는 습관적으로 불행을 피하기 위해 좋은 것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책이 알려주는 것은 어떠한 선택이든 불행과 행복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느낀 점은 행복을 얻기 위해선 불행을 부딪혀야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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